농산물 가공공장 비용부담 너무 높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경북도내 농산물 가공공장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비용부담 비율이 매출액의 90%를 차지,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산물 가공공장 111곳을 대상으로 2000년도 생산.판매및 경영 상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판매액)이 779억5천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9년의 764억8천100만원보다 14억7천700만원(1.9%) 늘어난 것이다. 업체당 판매액은 평균 7억200만원으로 99년의 6억200만원보다 16.6%(1억원)나증가했다. 또 판매액이 10억원 이상인 공장은 전체의 14.4%인 16곳이나 됐다.

이 가운데 경북능금농협이 163억1천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직농협 76억8천500만원, 풍산농협 70억원, 삼미식품 46억5천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생산율은 80%이상이 47.7%인 53곳이었고 100%이상은 12.6%인 14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공장의 비용 발생액(원료 구입비 등)은 전체 매출액의 90.1%인 702억600만원이나 돼 비용 부담이 너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기업은 원료를 대량 구입하거나 수입 농산물 등을 사용해 생산비용을 크게 줄이는데 비해 정부지원을 받는 농산물 가공공장은 국산 원료만 쓰는데다 그 것도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소량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가공공장 가운데 순수익이 1억원을 넘은 곳은 19.8%인 22곳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일부 공장은 판로 개척 한계나 홍보 부족, 소비자 기호에 맞지 않는상품 생산 등으로 경영 상태가 크게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매자금 공급 확대와 경영 컨설팅 실시, 홍보 강화 등으로농산물 가공공장이 농촌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