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화이트삭스 3연승 '원기회복'

중앙일보

입력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홈 3연패의 수모를 당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번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3연패의 아픔을 선사했다.

12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는 지구 라이벌 인디언스에게 7-6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홈 3연전을 독식했다. 화이트삭스가 코미스키파크에서 인디언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기는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화이트삭스는 0-1로 뒤져 있던 2회말 1사 2, 3루에서 폴 코너코와 토니 그래파니노의 연속안타로 경기를 뒤집은 다음, 3회말에는 호세 발렌틴의 홈런 등 2안타 · 2볼넷을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4회 코너코의 1타점 2루타, 5회 그래파니노의 솔로 홈런으로 7-1의 스코어를 만든 화이트삭스는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7-6으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인디언스가 역전승을 바라기엔 화이트삭스의 마무리투수 키스 폴크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3일 연속으로 등판한 폴크는 9회말 인디언스의 상위타선인 제이콥 크루즈-로베르토 알로마-후안 곤잘레스를 삼진-삼진-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투수는 3회부터 3이닝을 책임진 션 로우이며, 인디언스의 선발투수 데이브 버바가 패전투수가 됐다. 폴크는 3세이브째를 기록.

인디언스의 4번타자 후안 곤잘레스는 8회초 안토니오 오수나로부터 추격의 3점 홈런을 뽑아내는 등, 5타수 4안타로 분전했지만, 1-2-3번은 15타수 2안타에 그치면서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이란 명성을 무색케했다. 인디언스의 붙박이 1번타자 케니 로프튼은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6경기째 결장하고 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3연승을 자축할 만한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선발투수로 나선 칼 엘드레드가 팔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기 때문. 엘드레드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은 바 있다.

엘드레드는 95년 첫번째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 소속팀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10연승을 기록하며 화이트삭스의 초반 기선제압에 일등공신이 되주었다. 그러나 엘드레드는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팔꿈치 부상이 재발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화이트삭스의 성공을 의심하는 쪽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해 6명이 부상을 당했던 투수진의 건강상태를 올 시즌의 최대 관건으로 지적했었다.

실제로 불펜투수 빌 시마스는 이미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며 엘드레드도 이날 경기로 시즌이 불투명해졌다. 또한 2-3선발인 제임스 볼드윈과 짐 파케도 잔부상과 어깨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뉴욕 양키스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8-5로 승리함으로써 로열스전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로열스에게 있어 양키스는 1997년 이후 4승 28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생각하기도 싫은 천적중의 천적이다. 아버지의 중태 소식을 듣고 고향인 푸에르토리코로 달려간 양키스의 중견수 버니 윌리엄스는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