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략 이렇게] 수시 2차 시험 전형은 ‘보험용’ 지원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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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는 전형 종류가 많고 수험생별로 조건과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입시전략을 짜기 힘들다. 절차를 정해 수시지원 여부를 정해 보자.

 첫 단계는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점수를 예상해 보는 것이다. 정시에도 합격 가능한 대학에 수시에서 지원할 필요가 없다. 단, 수시 2차에 시험이 있는 전형의 경우 수능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보험용으로 지원할 순 있다. 수능점수가 예상대로 나오면 시험을 포기하고, 그러지 않으면 응시한다. 수능성적을 예상할 땐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수능에 응시하는 재수생 수가 6월 모의고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다. 2학기 때 재수를 결심한 반수생이 몰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어떤 전형을 공략할지 정한다. 우선 기준은 학생부 성적이다. 성적이 좋다면 학생부우수자 전형이나 포괄적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린다.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성적만을, 포괄적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의 자질과 비교과 실적을 함께 평가한다. 최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포괄적 입학사정관 전형만을, 나머지 대학들은 두 전형을 모두 갖고 있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면 특기자 전형이나 대학별 고사 전형을 눈여겨본다. 특기자 전형은 인문계는 공인외국어 성적, 자연계는 수학·과학 수상실적을 갖고 있으면 지원한다. 자연계 특기자 전형은 학생부의 수학·과학 교과성적이 좋아야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최근엔 자기추천 전형이 새로 도입됐다. 지원학과에 적합한 활동과 실적이면 되므로 특기 종류는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진로 관련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면 학생부 성적이 낮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세울 만한 학생부와 비교과 실적도 없다면 마지막은 대학별 고사 전형이다. 논술과 전공적성 검사가 있는데,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선 대부분 논술시험을 치른다. 논술 전형도 학생부를 반영한다. 상위권 대학은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모집인원의 50~70%를 할당하는 논술 우선선발 제도를 두고 있다. 내신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의미다. 논술 우선선발에서 6등급대 학생부 성적으로도 합격한 수험생이 상당수다.

 자연계 학생 중에 논술에 자신 있다면 학생부가 저조해도 일반선발에 도전해야 한다. 인문계 논술은 언어논술이라 기본적인 답안 제출이 가능해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자연계 논술은 고난도 수학·과학 논술이라 수험생 간의 점수차가 크다. 마지막으로 대학별 고사의 유형을 검토한다. 논술전형을 노리는 인문계 학생이 수리논술이나 수리적 추론 문제에 자신이 없다면 경희대·고려대·중앙대·이화여대·한양대(상경계열)는 피한다. 영어가 약하면 경희대·동국대·숭실대·이화여대(인문계)·한국외대는 주의한다. www.everstudy.co.kr

장학수 에버스터디 대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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