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거덜나서 … 추첨으로 공무원 월급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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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공무원의 급여 지급 순서를 추첨으로 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북부 코르도바주 비알레트마세시의 구스타보 푸에요 시장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州) 정부의 재정지원이 계속 줄고 있다”며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 순서를 추첨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광지로 알려진 비알레트마세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750㎞ 떨어진 인구 5000명의 작은 도시다. 시청 직원은 92명. 이 중 27일 이뤄지는 첫 추첨에서 뽑힌 23명에게 우선적으로 급여가 지급된다. 두 번째 추첨일은 30일로 예정돼 있다. 비알레트마세시의 재원 부족은 재정난을 겪는 주 정부의 지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주 정부들의 재정상태는 2002년 이래 계속 악화됐는데, 상황이 심각해진 2005년 이후엔 전체 24개 주 가운데 최소 13개 주 정부가 월급과 공공사업비 등을 예정보다 늦게 지급한 적이 있다. 일부 주 정부는 월급은 두세 번에 나눠 지급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 정부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체 24개 주 가운데 13개 주 정부가 직원들의 월급을 예정보다 늦게 지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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