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덕, 수사 혼선 주려 방송사 인터뷰한 듯"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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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사 인터뷰 화면 캡처]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여자 초등생을 살해한 범인이 마을 주민 김점덕(45·고물수집상)씨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 후 목격자로 위장해 방송사와 뻔뻔하게 인터뷰를 한 데다, 7년 전인 2005년엔 60대 노인 성폭행 혐의로 복역하는 등 전과 12범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사전 계획 범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이웃에 거주를 하면서 등교시간을 여러 번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상당 부분 고의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방송사 인터뷰를 했던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누구보다도 성폭력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제1차적인 용의선상에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나는 범인이 아니라 목격자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의도를 갖고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점덕이 "아이가 먼저 차를 태워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이 교수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많은 경우가 수사 과정 중에 자기에게 좀 유리한 진술을 왜곡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아침 7시 경에 등교를 하려고 나온 아이를 주변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학교까지 데려다 주겠다' 호의동승을 제안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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