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으로 아파트 부실시공이나 부당사례를 고발하는 건설회사 안티사이트들이 속속 등장, 주택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시의 눈길이 강화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주택업체들마다 자사가 시공한 아파트를 비판하는안티사이트가 1-2개씩 개설돼 있어 관련 건설업체들이 이를 예의주시하며 골머리를앓고 있다.
주택업체 안티사이트 확산의 계기가 됐던 것은 지난해 6월 삼성물산[00830]이자사의 아파트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http://psalter_77.tripod.com)를삭제해 달라며 법원에 낸 비방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부터. 당시 법원의 결정은 소비자 운동의 영역이 전자.자동차.생활용품 등 제조회사에서 주택업계로까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중계 6, 7단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대한주택공사의 안티사이트(http://www.tusamo.or.kr)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과 관련, 건설원가의 공개를 요구하고 부실시공 실태와 하자보수 회피사실 등을 감시, 비판하고 있다.
또 명일동 LG아파트 피해주민협의회가 주축이 돼 만든 LG건설[06360] 안티사이트(http://www.antilgapt.org)는 재건축과정의 투명성과 함께 건설공사 과정에서 객관성과합리성을 요구하며 각종 소송절차와 피해구제 사례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남 광양 금광블루빌 아파트 입주자들은 한국토지신탁 안티사이트(http://user.chollian.net/~moon563)를 만들어 중도금 납부과정에서 피해사례와 부실시공의 증거사진을 게재하고 청와대나 부처 신고센터로 항의성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안티사이트와 함께 아파트 부실시공의 원인을 조명하고 부실시공 여부를 점검할수 있도록 한 상담사이트(http://www.dawn.co.kr)도 등장했다.
지난해 부실아파트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입주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현재 꾸준히 하자 및 피해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함께 토론방 등이 운영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이 의식주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점과 건설업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로는 소비자 신고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때문에 안티사이트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