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차전서 우승 향방 갈릴듯

중앙일보

입력

'4차전을 잡아라'

4일 창원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은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2승1패로 유리한 위치에 서있는 삼성이 이길 경우 잠실에서의 5차전 마저 승리로이끌어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4승2패로 삼성이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반면 LG가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승부는 2승2패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중립지역인 잠실에서 최종 7차전까지 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때문에 삼성은 첫 챔프 왕관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것이고 1승2패의 열세를 넘어 심리적 압박감까지 느끼고 있는 LG로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전력상 약간 우위에 있는 삼성은 마음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주희정, 강혁,문경은 등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LG가 신바람을 탈 경우 기세에 눌릴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빨리 승부를 결정짓고 싶어한다.

이규섭이 나머지 경기에도 벤치에만 앉아 있게 돼 주전 가드와 포워드진 중 한명이라고 부상을 당한다면 역전의 위험이 많기 때문. 재계약을 노리고 있는 무스타파 호프가 챔프전 들어 투혼을 발휘하고 최우수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 또한 꾸준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어 '기회가 왔을 때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조성원의 슛감각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점을 위안삼고 있는 LG는 리바운드의 절세적 열세로 인해 아깝게 졌던 3차전의 패착은 반복하지 않을 각오다.

워낙 작전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김태환 감독이기에 '높이'의 열세를 어떤 식으로 메우려할지 미지수이지만 '박스아웃'(수비리바운드 강화를 위해 상대 장신 공격수들을 자유투 라인 밖으로 밀어내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강화했다.

여기에다 집중력을 보완하고 경기 중 들뜬 플레이만 하지 않는다면 승부처에서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김감독의 작전이다.

챔피언 등극의 갈림길이 될 최대 고비인 4차전에서 삼성과 LG, 양팀 벤치가 어떠한 전략과 전술을 선보일지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