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찾은 대선 주자 박준영 전남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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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준영 전남도지사(오른쪽)가 18일 오후 경북도청을 찾아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사진 경북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북도청을 찾았다.

 박 지사는 먼저 기자실을 들렀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달리 지사직을 유지하며 후보로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은 대부분 주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중 주지사 출신은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지사직을 유지한 까닭은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지사직을 던질 경우 도정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지사 보궐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져 선거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지사는 결정을 내린 이후 지역을 다니면서 밤에도 필요한 결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마친 뒤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났다. 두 지사는 “서로가 존경한다”며 덕담을 나눴다.

 김관용 지사는 이날 박 지사의 방문 일정을 보고받고 서울 외교통상부 방문 일정을 서둘러 마친 뒤 KTX로 내려와 지사 출신 후보를 맞았다. 두 지사는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안동으로 옮겨가는 도청 신청사가 한옥으로 그려져 있는 걸 보고는 “참 잘한 것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박 지사는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처음으로 도청과 기자실을 찾은 분”이라며 “이 절차가 맞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시민들 속으로 바로 뛰어들기보다 지역기자들을 만나 먼저 출마 이유를 밝히고 기관을 찾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 지사는 이어 지역 호남향우회가 도청에 마련한 간담회장을 들렀다. 고향 지사의 방문 소식을 듣고 지역별 대표 20여 명이 박 지사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박 지사는 “고향을 떠나 있지만 모두 성공하시라”고 했고 향우회원들은 “큰일을 하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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