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술 뛰어난 중소기업에 中자본 투자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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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에게 외자유치를 통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와 우리은행은 18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도내 중소기업인 에이알디텍(ARDtech)사에 대한 중국 사이버커뮤니케이션즈사의 지분투자 유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는 도가 우리은행과의 공조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지분투자를 이끌어낸 첫 사례이다. 도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매출과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자본과 매칭하고, 우리은행은 기업 가치평가, 법률, 재무, 세무 등 외국기업의 재무투자에 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양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가치를 외국기업이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에이알디텍은 통신용 반도체 IC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대만, 중국 등에 위탁제조하는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으로 창업한지 2년이 안 돼 매출 등 재정담보력이 약해 자금난을 겪다가 이번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외국자본의 투자를 받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금번 투자유치는 재정담보력이 약하지만, 기술력이 높은 도내 중소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가 직접 인정했다는 점과 경기도와 우리은행이 협력해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득희 에이알디텍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와 협상을 시작했으나, 자체적으로 투자유치 전문인력이 없고, 노하우를 알지 못해 경기도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투자유치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MOU 서명식에는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장학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장 겸 부행장, 이득희 에이알디텍 대표이사, 켈빈 웡(Kelvin Wong) 사이버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1년 8월부터 외국인투자유치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정담보력이 약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특화 외국인 재무합작투자유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재무합작투자유치가 필요한 중소기업은 경기도 투자진흥과(031-8008-2763, 2777)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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