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파커, 양키스 제 5선발로 낙점

중앙일보

입력

크리스쳔 파커(26)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해졌다.

3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팀의 제 5선발로 파커를 낙점했다. 파커는 지금까지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빅리그의 땅을, 그것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게 되었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기전까지 빅리그를 향한 멀고도 험했다. 양키스의 제 5선발 후보 중 한명이긴 했지만 그에게는 넘어야 상대들이 많았고 그들보다 몇 걸음 뒤에 있었다. 그 상대들 중에는 양키스가 자랑하는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인 랜디 카이즐러와 애드리안 에르난데스도 있었다.

그러나 시범 경기가 시작되면서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카이즐러와 에르난데스가 별 신통치 못한 성적에 머무르고 있을 때 파커는 등판경기마다 인상적인 투구로 토레 감독과 멜 스토틀마이어 투수코치의 눈을 사로잡았다.

안정된 제구력에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그것이었고, 마지막 등판에서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5번의 시범경기 등판(선발등판 3번)에서 1승1패 방어율 3.6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스프링캠프에 왔을 때 토레 감독은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그는 이제 신인급 투수 중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되었다.

파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들,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 마이크 무시나, 올란도 에르난데스에 이어 당당히 제5선발로 양키스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러나 선발진입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다.

작년 더블 A 노위치 네비게이터스의 선발투수였던 파커는 4월 7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거로서의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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