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정몽헌 회장 경영권 포기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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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경영권 포기와 관련, 정몽헌 회장측이 반발한다는 일각의 견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채권단이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출자전환의 수순을 밟는데 대해 정몽헌 회장측에서 아무런 반발을 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출자전환과 경영권 포기를 수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다만 지난 수 십년간 현대건설을 위해 일 해온 사람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되는데 대해 섭섭함이 없지는 않겠지만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정 회장측 현 경영진의 반발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고 경영층이 며칠 전 `송구하고 면목없다'는 인사를 전해왔는데 무슨 반발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 완전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정 회장측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지 않느냐"며 "또한 정 회장은 건설업에 노하우를 가진 전문경영인으로 보기도 힘들지 않느냐"고 덧붙여 정몽헌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했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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