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0구단 우리 동네로 수원 vs 화성 달아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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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수원야구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를 열겠다.”(염태영 수원시장)

 “동탄2신도시에 돔구장을 건립하고 월드컵 야구대회를 유치하겠다.”(채인석 화성시장)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본격화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 유보 입장을 철회해 창단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한 입장을 바꾸었다. 이사회로부터 10구단 창단 작업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은 KBO는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연내 10구단 창단 승인 ▶늦어도 내년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10구단 선정 ▶10구단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골자로 한 창단 ‘로드맵’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10구단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원시는 KBO 이사회 결의사항인 ‘가입 승인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2만5000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전용구장 확보’에 따라 기존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내년 10월까지 현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하고 내야 관람석에 스카이박스를, 외야 관람석에 바비큐석을 각각 신설한다. 풀 컬러(Full Color) 동영상 전광판을 새로 설치한다. 어린이야구교실 개설과 수원컵 전국리틀야구대회,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 등을 유치해 야구 붐을 조성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9년 개통 예정인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노선 중 야구장을 지나가는 장안구청 사거리 역사 명칭을 ‘수원야구장역’으로 명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2017년 말까지 동탄2신도시 공원부지 30여 만㎡에 3만5000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건립이 확정되면 10구단 유치경쟁에서 앞서게 되고 2017년 개최되는 WBC(World Baseball Classic)와 아시아시리즈 등 국제대회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는 하반기 추가경정 예산에 3억원을 확보해 타당성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순환고속도로가 지나고 국철 1호선·KTX 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서울에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화성시) 향남읍 종합경기타운처럼 매년 수십억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종합경기타운은 시가 23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개장했지만 지금까지 치러진 공식 경기는 지난달 7일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시리아 팀 간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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