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엔 지금 반달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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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남한 면적의 2.6%에 불과한 백두대간에 모두 467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전체 자생 동식물 3만여 종(해양 동식물 포함)의 15%가 모여 있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07~2010년 구간별로 나눠 진행됐다. 백두대간은 북한 백두산에서 남쪽 지리산 천왕봉까지 높은 산으로만 연결된 지역으로 ‘한반도의 척추’라고 불린다. 2005년 지정된 남한 내 백두대간 보호구역은 강원도 고성군 향로봉에서 천왕봉까지 길이 684㎞에 면적은 2634㎢다. 과학원에 따르면 백두대간에서는 반달가슴곰·산양·담비·붉은배새매·구렁이·가는돌고기·개병풍·가시오갈피·복주머니란 등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지정한 246종 가운데 44종(18%)이 발견됐다. 과학원은 또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이 방사·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지리산국립공원 외에도 강원도 인제군의 점봉산을 중심으로 한 설악산~오대산 구간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원 관계자는 “1997~2005년에 실시된 자연환경조사 당시 나무둥치에 남은 흔적을 통해 점봉산에 반달가슴곰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무지개송어·붉은귀거북· 돼지풀 등 외래 동식물 86종도 발견돼 백두대간 생태계가 외래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강찬수 기자, [사진 환경부]
사진 = 반달가슴곰, 가는돌고기, 붉은배새매, 복주머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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