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최대영 사격여왕 등극

중앙일보

입력

"대영 언니 축하해요. 언니가 우승할 줄 알았어. "

"초현아, 고맙다. 5등이라니 좀 아쉽네. "

'사격 여왕' 자리를 놓고 벌인 최대영(19.창원시청)과 강초현(19.갤러리아)의 실업대회 첫 맞대결은 최대영의 완승으로 끝났다.

최선수는 28일 태릉사격장에서 벌어진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첫날 공기소총 여자 일반부에서 본선 1위(3백98점)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 합계 5백2점으로 대회 신기록(종전 5백. 8)을 세우며 우승했다.

올해 유성여고를 졸업하고 실업무대 데뷔전을 치른 강선수는 본선 공동 2위(3백97점)에 올랐으나 결선 막판 부진으로 5위에 그쳤다. 위명주(한빛은행)와 임명자(청원군청)가 2, 3위를 차지했다.

결선에 강한 최선수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1, 2번 사대에서 나란히 방아쇠를 당긴 최선수와 강선수는 모두 첫 발이 9점대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최선수는 열발째까지 모두 10점대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강선수도 여섯발까지는 10점대 중반을 쏘며 최선수를 추격했으나 아홉발째 9.8을 쏴 3위로 밀렸고 마지막 발은 9.2를 기록, 5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결선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다 일곱발째 사격 도중 사격복 단추가 떨어지는 바람에 7위에 그쳤던 최선수는 올림픽 후유증을 완벽하게 극복하면서 국내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최선수는 "겨울훈련을 착실히 했다. 아테네 올림픽을 목표로 흔들림없이 정진하겠다" 고 말했다.

강선수는 "실업 첫 대회라 약간 긴장했고 결선 중반 점수가 좋아 욕심이 생기면서 페이스가 흔들렸다. 결선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 고 입술을 깨물었다. 두 선수는 다음달 9일 실업단 대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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