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사격여왕 재등극한 최대영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이후 무척 힘들었는데 너무 기뻐요"

28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제17회 회장기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서라이벌 강초현(19.갤러리아)을 제치고 우승한 최대영(19.창원시청)은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기쁨을 이 한마디로 대신했다.

최대영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본선 만점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페이스를 이어가다 올림픽 결선에서 사격복단추가 떨어져 페이스를 잃는 바람에 후배 강초현의 신데렐라 탄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대영은 이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회기록을 넘어서는 최고의 성적으로 우승하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모두 털어 버린 듯 모처럼 함박웃음을 보였다.

최대영은 "지난해 말부터 마음을 다잡고 겨울훈련을 열심히한 성과인 듯 하다"며 "초현이가 옆에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담담히 쏘았다"고 말했다.

최대영은 아쉽게 5위로 밀려난 강초현의 축하를 받은 뒤 "초현이와는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좋은 선후배로 봐주길 바란다"며 "초현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무너져 아쉽다"고 후배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최대영은 "다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있을 5월 서울월드컵은 물론 내년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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