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또 학살극 … 220여 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시리아에서 또다시 잔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던 ‘훌라 학살’ 때보다 대규모라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 5월 시리아 민병대는 중부 훌라 지역에서 어린이 49명, 여성 34명을 포함해 108명을 학살했다.

 13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말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중부 하마 지역의 트렘세 마을에서 200명이 학살됐다”고 보도했다. 하마 혁명위원회는 “220명 이상이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시리아 감시본부는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200명 이상이 숨진 것이 확인될 경우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최악의 대량 학살이다. 하마 혁명위원회는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세력의 주장에 따르면 트렘세 마을을 덮친 것은 무장 헬기와 탱크를 동원한 정부군이었다. 이어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가 들어와 주민들을 처형하듯 한 명씩 총으로 쐈다는 것이다.

 한편 12일(현지시간)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나와프 알파레스 이라크 주재 시리아대사의 이라크 망명 신청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