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젠하베스트, 유전자 형질전환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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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싸이젠하베스트는 서울대농생명공학부 최양도 교수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유전자 형질전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전자 형질전환 기술은 기능성 유전자를 동식물에 이식, 재배자나 사육자가 원하는 형질을 얻는 기술로 미국의 몬산토, 듀폰 그리고 일본의 재팬토바코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최교수팀이 실시한 실험은 형질전환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콩에 유전자를 이식시켜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콩을 얻는 실험이다.

기존 기술은 콩의 표피에 유전자 운반체인 아그로박테리움을 바르는 방식이나최교수팀은 미세한 금속 침다발로 콩의 표피에 상처를 내 아그로박테리움을 접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싸이젠하베스트에 따르면 콩은 형질전환이 매우 어려워 기존 기술로는 형질전환성공률이 0.5% 미만이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사용한 결과 21%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실험은 형질전환이 쉬운 시험용 품종이 아닌 일반 농가에서 실제 재배하는 품종에 기술을 적용, 성공을 거둬 상용화가 훨씬 쉽다고 싸이젠하베스트는설명했다.

최양도 교수팀은 지난 87년부터 유전자 형질전환 기술에 도전, 그동안 실패를거듭했으나 99년부터 금속 침다발을 실험에 활용해 1년반의 노력끝에 이번에 성공을거뒀다.

싸이젠하베스트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수출 및 상용화할 경우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고 다른 유전자 관련기술과 특허를 교환하는 크로스 라이선스도 가능하다고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특허신청을 낸 싸이젠하베스트는 내년에 미국, 일본 등에 특허신청을 낼 예정이며 최교수팀은 다음달 분자육종 분야의 권위지인 ''몰레큘러 브리딩(Molecular Breeding)''에 논문을 게재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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