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아카데미상] 감독상 소더버그

중앙일보

입력

올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장 초조하게 기다렸던 사람은 스티븐 소더버그(38.사진) 감독이다.

그는 올해로 73회에 이르는 오스카상에서 '트래픽' '에린 브로코비치' 모두 작품.감독상 후보에 오른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으나 심사위원의 표가 갈려 아무 상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으로 소더버그는 미국 독립영화의 기둥에서 본격 상업영화 감독으로 인정받게 됐다.

1989년 1백만달러짜리 저예산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로 선댄스영화제.칸영화제 대상을 타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그는 '카프카' (91년) '리틀 킹' (93년) '스키조폴리스' (96년)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특유의 실험적 영상, 진지한 주제 등으로 평론가의 주목을 받은 반면 난해한 내용 등으로 일반 관객의 성원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조지 클루니의 표적' (98년) 으로 대중적 감각을 갖추기 시작한 소더버그는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60년작 '오션 11' 을 다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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