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광속구'로 중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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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응용 감독은 김진웅을 축으로 이정호,이용훈,배영수에 임창용을 선발로 기용할 복안을 세우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선발투수의 요건인 '광속구'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제 140km대의 공으로는 통하기 어려울 정도로 타자들의 기량이 향상되었다는 점에서 150km대를 보유한 삼성 선발진의 위력은 더욱 높아만 간다.

150km대의 공을 가진 선수의 강점은 무엇일까? 박찬호와 마쓰자카를 통해서 우리는 빠른 공을 가진 선수는 그만큼 던질 수 있는 공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빠르기만한 공은 선수들에게 공략을 당하지만, 삼성의 선발진에 합류한 선수들은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겸비한 초특급 선수들이다.

▶ 김진웅 - 프로 4년차에 접어든다. 아마시절 강철민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선수다. 이제 사자의 차세대 기수로써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의 풀타임 선발이 든든한 힘이다.

▶ 이정호 - 마쓰자카와 비교되는 '괴물'급 투수이다. 아직 경험부족으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한국 최고 구속에 도전하고 있는 새끼사자이다. 늦어도 5월말 정도면 두려운 존재로 부각이 될 듯하다.

▶ 배영수 - 이정호의 1년 선배이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잠시 얼굴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묵직한 공이 일품이고, 더이상 벤치를 지키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고졸선수들이 힘을 받고 있고 이승호와 조규수 그리고 마일영등 고교 동기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더욱 분발이 기대된다.

▶ 이용훈 -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경험과 충실한 동계훈련으로 어엿한 삼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공의 빠르기도 한층 강화되어서 두 자리 승수를 노릴 수 있다. 지난해 이승호와 조규수에 비해 중량감에서 밀렸던 것을 올 해는 풀수 있을지 지켜 봐야 한다.

▶ 임창용 - 4년간 국내 구원투수 분야에서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 선두를 눈앞에 두고 영원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과연 올 시즌에는 선발로 돌아선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체력안배를 위해 시범경기중 선보인 변화구를 섞은 투구는 15승을 바라볼 수 있는 세기가 돋보였다.

삼성은 이렇게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선발진을 갖추었고, 미들맨으로 나설 언더핸드 김현욱과 좌완 전병호, 강영식도 다양한 볼의 변화로 공의 위력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과연 삼성의 우승 한풀이를 광속구투수들이 해줄 수 있을지 올 시즌 최대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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