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용병 1호 길슨, 개막전 출전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한국 배구용병 1호 길슨(33.브라질)의 국내무대데뷔가 31일 시작되는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 개막전 이후에나 성사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전력증강을 위해 길슨을 임차, 활용키로 하고 정부에 공식승인을 요청했으나 프로가 아닌 세미프로대회의 용병활용에 대한 정부의 법리 검토등 사전 준비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길슨을 투입해 개막전부터 삼성화재의 기선을 제압, 앞으로의 대회를유리하게 이끌어간다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는 길슨의 국내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관광비자가 아닌 취업비자를 법무부에 추천해야되지만 프로대회도 아닌 세미프로대회의 특정구단에 외국인 용병수입을 승인하는 문제는 충분한 법리적 검토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특히 특정구단이 아닌 세미 프로배구대회 전반에 대한 성격규정과 사업계획 분석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세미프로배구 개막전까지 길슨임차에 필요한 검토작업을 마무리 짓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팀내 적응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6일부터 길슨을 훈련에 합류시켰다.

이에 앞서 길슨은 지난 24일 통역 손정욱씨와 함께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통해 입국, 강만수 감독 등 배구단 수뇌부와 만나 선수등록을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다.

193㎝, 93㎏의 길슨은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끝으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98-99시즌부터 일본 산토리 선버즈팀에서 해마다 6개월씩 용병으로 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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