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어음 할인금액 올 3조원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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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금액이 줄어드는 대신 기업구매자금 대출 등 어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결제수단 이용금액이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의 상업어음 할인은 3조5천7백억원이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에서 상업어음 할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월 말 15.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낮아져 지난 20일 현재 12.2%를 기록했다.

상업어음 할인이 감소한 것은 ▶구매기업이 어음 대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기업구매자금 대출과▶중소기업이 구매기업에 대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현금을 대출하는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시행으로 어음 사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도입된 기업구매자금대출은 월평균 5천1백억원씩 늘어나 지난 20일 현재 잔액이 4조8천억원에 이른다.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도 시행한 지 약 한달 만에 1천6백31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구매기업이 어음 대신 신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할 있는 기업구매전용카드 이용실적도 1999년 11월 도입된 뒤 지난해 말까지 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들이 기업구매자금대출 등 새로운 대출제도를 이용,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므로 상업어음 할인은 계속 줄어들 것" 이라고 예상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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