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억세게 운 없는 비둘기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인 랜디 존슨(37)
이 본의 아니게 비둘기 살해범이 됐다.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 파크에서 벌어졌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존슨은 7회 2사 2루에서 상대타자 켈빈 머레이에게 초구를 던졌으나, 공은 때 마침 홈플레이트 위로 날라오던 비둘기에 맞았다.

하필이면 빅리그 최고 위력을 자랑하는 존슨의 패스트볼에 맞은 비둘기가 온전했을 리 없을 터. 비둘기는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심판은 노카운트를 선언했고, 제프 켄트는 비둘기를 구장관리원에게 넘겼다. 하지만 애꿎은 비둘기를 황천길로 보낸 존슨에게 별도의 조치는 내려지지는 않았다.

얼마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브 윈필드는 뉴욕 양키스 시절이었던 1983년, 경기전 엑서비션 스타디움(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에 날아든 갈매기를 공으로 맞혀, '동물 학대죄'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윈필드는 일정액의 벌금과 함께, 상당기간동안 동물보호단체의 항의를 감수해야만 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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