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문단 방문] 김포공항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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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북한 송호경(宋浩景)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등 4명으로 구성된 정주영 회장 조문단을 태운 고려항공 특별기는 당초 일정보다 약간 늦은 24일 오전 11시03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특별기는 러시아에서 제작한 TU134기로 이산가족 상봉단의 왕래때 이용됐던 고려항공의 전세기보다는 작은 80인승이며 편명은 JS815로 정해졌다.

특별기가 도착하자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은 계류장으로 이동해 기내에 들어가 조문단을 영접을 했고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귀빈실 입구에서 송 부위원장을 맞이했다.

이들 일행은 모두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으며 굳은 표정으로 특별기에서 내려 영접나온 현대측 인사들과 함께 귀빈실로 이동했다.

송 부위원장은 김윤규 사장 등에게 "김 장군께서는 정 회장을 자랑하셨으며 저희들 조문대표단을 친히 보내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규 사장은 "이렇게 조문단을 보내주셔서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0...북한 조문단이 가져온 조화는 높이 2m, 반경 1.2m가량의 둥근 화환에 삼각다리가 달린 형상이었다.

조화의 한 가운데에는 붉은 색 `김정일화' 6송이가 꽂혀있었고 주위는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 형형색색의 국화가 장식하고 있었으며 위쪽은 `금어초(일명 붕어꽃)'로 장식됐다.

화환의 중앙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여" "김정일"이라는 금색글자가 적힌 검은색 리번이 묶여있었다.

0...현대측은 북측조문단이 가져온 조화를 운반하기 위해 미니버스를 준비했으나 북측조문단이 "조문단이 직접 화환을 안고 타야하며 버스내부가 협소해 화환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큰 차량을 요구해 공항출발 시간이 상당히 지연됐다.

이에 현대측은 대한항공의 승객수송용 대형버스를 긴급히 빌려 특별기에서부터 공항 귀빈실까지 화환을 수송했고 귀빈실에서는 도착한 지 50여분이 지난 11시55분께 경찰의 승합차에 화환을 실어 청운동 빈소로 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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