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한국여자사격 최강자를 가린다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요정' 강초현(19.갤러리아)의 등장으로 중흥기를 맞은 한국 여자사격이 올시즌 첫 여왕을 가린다.

무대는 28일부터 태릉사격장에서 열리는 제17회 회장기전국사격대회. 대회 첫날인 28일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는 강초현과 `숙명의 라이벌' 최대영(19.창원시청) 등 신세대스타는 물론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고흥군청), 김정미, 진순영(이상 인천남구청), 이선민(청원군청)등 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모두 출전해 자웅을 가린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각종 본업외 활동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강초현은 최근 대학진학까지 포기하며 독기를 품고 충실히 동계훈련을 소화, 연습사격에서 꾸준히 본선 395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강초현은 5월 서울월드컵 선발전의 하나인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2001년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깨끗이 털겠다는 각오다.

또 시드니올림픽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한 최대영도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인기와는 별도로 자신이 진정한 이 종목 최강자임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들과 함께 과거 한국사격 전성기의 주역이면서도 비인기 종목의 그늘에서 표적지와 외로운 승부를 계속해온 여갑순, 김정미, 진순영 3인방도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을 꺾고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특히 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정미는 지난해 마지막 국내대회인 종별선수권에서 결선합계 500.4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던 만큼 이번대회에서도 우승후보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지난해 부산전국체전 우승자 함인자(서산시청),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혜숙(창원시청) 등도 언제든지 본선에서 390점대 후반을 쏠 수 있는 다크호스들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사격붐을 타고 창단한 갤러리아백화점과 울진군청팀이 처녀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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