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자기와 어우러진 라르고 숙성 커피 맛과 향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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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신방동에 위치한 도자기 카페 ‘이늬, 메르시’ 내부 전경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 ‘이늬(仁義), 메르시’는 지순자(51), 윤은영(29)씨 모녀의 감성이 가득 채워진 도자기 카페다.

어머니 지씨가 운영하는 1층 ‘이늬’에서는 제3세계 미술의 대표로 꼽히는 아프리카 쇼나(짐바브웨의 돌)조각과 느릅나무로 만들어진 고재 가구, 소박한 매력의 옹기와 생활도자기를 전시·판매한다. 생활도자기는 대부분 지씨가 전국 각지를 돌며 구한 것들로 유명작가의 수작업을 거친 장작가마 작품들이다. 정갈하고 담백한 생활도자기를 좋아하는 그릇매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늬’의 넓은 창으로 햇살이 비추면 전시된 생활도자기와 고재가구는 한결 다정하고 안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도자기를 워낙 좋아해 숍을 차리게 됐다는 지씨는 “생활도자기는 어떤 음식을 담아도 멋스럽다”며 “요즘엔 젊은 새댁들도 많이 찾아온다. 우리 그릇의 아름다움을 아는 손님들이라 마냥 반갑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지나 2층 카페 ‘메르시’에 오르면 탁 트인 공원의 전망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UCC 커피 중 최고급 원두인 라르고(Largo)를 사용해 잘 숙성된 커피는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밝은 실내 인테리어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테라스와는 별도로 흡연자를 배려한 공간의 배치가 한없이 여유롭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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