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습니다] 갤럭시S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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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갤럭시 S3를 받아 들었을 때 첫 느낌은 ‘시원하다’였다. 4.8인치 화면 덕분이다. 뉴스를 검색해봤다. 3.5인치짜리 화면으로 볼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작은 화면일 땐 뉴스에 딸린 사진의 내용을 알기 어려워 터치해서 따로 띄워 봤는데, 갤럭시S3에선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글자 크기도 커져 화면을 키우지 않고도 글을 읽기 어렵지 않았다.

 화면이 커지면 들었을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지 않게 마련이다. 갤럭시 노트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갤럭시 S3는 한 손으로 들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모서리가 둥근 디자인을 택한 게 주효한 듯싶다. 크면서 들기 불편하지 않다는 건 확실히 장점이었다.

 커진 화면에 스마트스테이 기능이 더해지자 편리하다는 느낌이 배가됐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못 본 드라마를 보거나 전자책을 볼 때 특히 그랬다. 평소 주기적으로 터치하지 않으면 화면이 꺼지는 게 늘 불만이었다. 주기를 놓쳐 화면이 꺼지면 홈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켠 뒤 비밀번호를 눌러 잠금 해제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해주는 게 스마트스테이 기능이다. 전방에 달린 센서가 눈동자를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은 꺼지지 않는다.

 스마트스테이 기능과 붙어 다니는 것이 음성 명령 기능 ‘S보이스’와 동작 인식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능을 내세우며 “갤럭시 S3는 인간을 이해하는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문자를 보내다 스마트폰을 들어 귀에 가져다 대면 바로 전화가 걸렸다(동작 인식 기능). 알람 설정에서부터 날씨·맛집 같은 생활정보 검색 기능 등을 말로 실행할 수 있었다(S보이스). 하지만 미리 정해진 명령어가 아니라 “달에 처음 간 사람이 누구냐”고 대화체로 물으면 “이해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지난 5월 영국에서 갤럭시 S3가 처음 공개됐을 때 외신들은 팝업플레이와 S빔 기능에 주목했었다. 비디오 재생기를 통해 재생되는 동영상을 손가락으로 끌어 내면 다른 기능을 실행하면서도 화면 한쪽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을 보다 문자를 쓰거나 할 때 편리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볼 땐 사용할 수 없다. S빔은 갤럭시 S3끼리만 가능한 기능이다. 단말기 뒷부분을 마주 대면 용량이 큰 파일도 바로 전달할 수 있다.

 갤럭시 S3 LTE 모델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했다. 무선인터넷을 연결해 아이폰 4S와 나란히 놓고 인터넷 창을 띄워봤다. 갤럭시 S3가 조금 더 빠르긴 했지만, 확연히 느껴질 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일명 ‘셀카’(사용자가 자신을 직접 찍는 사진)를 많이 찍는 사용자라면 190만 화소의 전방 카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질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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