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호전되나..백화점.할인점 매출상승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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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저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의 바로미터인 백화점.할인점의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6곳을 대상으로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1, 2월 침체국면에 머물던 매출이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체감경기의 급속한 악화로 4.4분기 전년대비 2.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1월 -0.7%, 2월 -0.6%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3월들어 4.0%의 신장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월은 폭설, 광우병및 구제역 파동의 영향으로 미미한 역신장세를 보였으나 3월부터는 졸업.입학시즌에 따른 특수와 봄 신상품 판매붐을 계기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될 것이라는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저가 생필품을 위주로 하는 대형 할인점은 경기둔화에도 불구, 1월(작년 대비 19.3% 증가)까지 지속적인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2월 한때 9.4% 하락했으나 3월들어 8.2%의 매출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제차 등 고가소비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 해외여행객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실물경기 호전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

2월 수입차 판매는 4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대 보다 무려 95.2%가 늘어나는 실적을 올렸고 내국인 해외나들이 관광객은 지난 1월 출국자 수가 사상 세번째로 5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소비자 기대지수와 평가지수는 각각 지난해 12월 82.2와 64.6에서 지난 1월 89.7과 69.4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이달초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각각 102.4(3월)와 100(2.4분기)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매출동향으로 볼 때 실물경기가 1,2월을 저점으로바닥을 치고 2.4분기에 조심스런 회복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와 세계적인 구제역 파동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3월이 지나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산자부 관계자는 "경기호전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에 불안감을 느낀 기업들이 여전히 과감한 투자를 기피하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중소기업과 지방공단 등 생산현장은 여전히 냉기가 감돌고있는 실정"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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