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7명 돈 되는 '문화' 집중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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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빵만 먹고 살 수 없다”는 말대로 ‘문화의 아우라’가 없는 현대의 삶이란 건조하기 짝이 없다.연극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그리고 여행을 하는 것,이 모든 것은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고부가가치의 사회활동과 경제행위를 위한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문화경제학’이라는 용어의 등장도 그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를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던 기존 경제학과 달리 문화경제학은 물질적 풍요와 마음의 풍요와의 관계를 해명하는 학문이다.문화경제학의 역사와 개념,기업과 문화육성에 대한 실증적 경험,국내 문화산업 현황과 진흥정책 등을 두루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문화경제학 연구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두달전 ‘박물관학 개론’을 펴낸 김영사의 예술경영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우선 한국문화경제학회가 중심이 돼 학계와 문화현장의 전문가 17명이 각기 전문분야를 깊이 파고 들었다는 점이 기존의 문화경제학 전문서들과 다르다.경제성과 예술성을 접목시킨 공연예술의 현황과 진흥방향,국내 미술시장,유형문화재의 경제적 가치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정부의 정책,예술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원현황 등 문화산업 전반의 최근 정보를 담고 있어 누구보다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나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책이다.국내에서 ‘순수공연예술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난타’를 비롯해 전세계 게임시장을 석권한 일본의 ‘닌텐도’,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한 국내외 공연예술계의 구체적인 성장 사례를 들어 이론서가 갖는 딱딱함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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