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이 합병은행 CEO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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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코넬(Henry Cornell) 골드만 삭스 상임이사는 15일 '국민은행장이 합병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돼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넬 이사는 이날 국민은행 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국민은행이 주택은행보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수가 많은 데다 규모도 커 국민은행 경영진이 계속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넬 이사는 국민은행이 지난 99년 골드만 삭스로부터 5억달러를 유치한 이후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넬 이사는 '국민은행이 특히 소매,신탁분야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반면 주택은행은 주택금융분야에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의 뉴욕증시 상장과 관련해 '미 증권관리위원회(SEC)의 경우 항상 접하는 사례여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뉴욕증시 상장문제는 하나의 과정일 뿐 합병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은행 대주주인 ING 베어링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국민은행 주주 중 외국투자가 비율이 60%에 달한다'면서 '은행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1대주주이든 2대주주이든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이다'면서 '국제적으로도 이 투자결과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비율과 관련 '우리에게 합병비율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경험적으로 널리 인정된 수학적 공식을 바탕으로 산정된다'면서 '일시적 판단에 의해 합병비율이 정해지지 않으며 이견이 있다면 합리적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드만 삭스가 시세차익만을 노리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관점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 삭스는 장기적으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5억달러를 일시에 투자하고 회수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 기존 투자규모만 유지하고 추가적 투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한국의 장기적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만큼 지속적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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