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젠주 중 공안부장 12일 방한 … 김영환 풀려날 계기될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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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젠주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장관) 겸 국무위원이 정부 초청으로 12일께 방한할 예정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멍 부장은 우리 정부와 몇 가지 협정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정부 관련 부처에서 중국 측과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멍 부장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중국 내에서 그의 위상이 각별할 뿐 아니라 한국과의 민감한 현안이 걸려 있어서다. 그는 공안(경찰)과 안전부(정보 기관), 사법부를 총괄하는 부총리급 실세다. 올가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다 전향해 북한인권운동을 해 온 김영환씨를 비롯한 한국인 4명의 중국 구금사건이 멍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풀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 등은 지난 3월 29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중국 공안에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된 뒤 현재 단둥(丹東)시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있다. 정부는 그동안 현지 총영사관을 통해 김씨 등과 영사 접촉을 하고 석방을 위해 교섭해 왔다.

 멍 부장은 방한기간에 또 다른 대화 상대인 원세훈 국정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에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가의 중국 내 활동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나 합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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