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대우조선 높은 수익성, 워크아웃 곧 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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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이 우수한 기술력에 바탕한 양호한 수익성으로 조만간 워크아웃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HSBC증권은 대우조선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우조선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HSBC는 매수의견의 근거로 대우조선이 보유한 우수한 조선기술과 양호한 제품구성, 대우그룹으로부터의 분리를 통해 확보한 재무적 건전성 등을 꼽았다.

HSBC는 대우조선이 향후 2년7개월간 건조할 72억달러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에서 가장 고수익부문인 LNG선부문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발주물량 14척 중 6척을 확보했고 올해에도 6척을 신규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초대형 유조선부문 역시 고유가에 힘입어 조선시장의 활황을 주도할 것이며 해상구조물부문도 현대 및 삼성중공업과 함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부문을 석권할 것으로 HSBC는 전망했다.

HSBC는 대우조선이 재무면에서 아더 앤더슨 등 유수 회계법인의 수차례에 걸친감사와 1조1천720억원규모의 출자전환으로 투명성과 건전성이 한층 제고됐으며 계열분리로 대우계열사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SBC는 대우조선의 양호한 영업수익, 그리고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워크아웃 조기종료가 예상된다며 대우조선은 오는 2003년까지 주채무의 5%를 상환하기로 했던당초 워크아웃계획과 달리 올해말까지 20%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BC는 다만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확보,보유중인 77%의 지분으로 인해 이 부문의 처분계획이 분명해질 때까지 주가가 다소 제약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는 현금흐름할인법을 이용해 대우조선의 내재가치를 주당 1만100원으로 평가하고 지분처리 등의 문제를 감안, 12개월 목표가격 5천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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