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지구로 떨어질때 변종 박테리아 유입우려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일께 폐기될 예정인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號)가 지구로 떨어질 때 정말 위험한 것은 비처럼 쏟아지는 잔해가 아니라 변종 박테리아라고 유리 카라쉬 박사가 6일 경고했다.

우주 미생물학자인 카라쉬 박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년간 미르호에 기생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미생물이 지구로 유입되면 큰 위험을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위험성을 과장하지는 않겠지만 실질적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결론은 러시아 의학.생물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돌연변이 세균이 금속과 유리, 플라스틱을 공격하는 지구 세균과 결합할 경우 위험성이 특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방측 과학자들도 러시아 미생물학자들이 13년 전 미르호에서 발견한 세균들이 지구로 유입되는 것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과소 평가했으나, 그동안 미르호를 방문했 던우주인들은 미르호 조종장치와 에어컨 장치 등에 수많은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