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크루터 트레이드설 '찬호 어떻해'

중앙일보

입력

개리 셰필드와 LA 다저스가 벌이는 싸움의 불똥이 자칫하면 '코리아특급' 박찬호의 발등에 떨어지게 생겼다.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팅뉴스는 최근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셰필드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다저스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박찬호의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를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 셰필드를 주는 대신 강타자 치퍼 존스, 앤드류 존스, 포수 하비에 로페스중 한명을 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탐을 내는 선수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포수 로페스.

하지만 애틀랜타가 그같은 제의를 거절하자 다급해진 다저스가 박찬호 전담포수 크루터를 언더카드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스포팅뉴스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박찬호를 비롯한 몇명의 선수가 케빈 말론 단장에게 크루터의 트레이드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까지 밝혔다.

셰필드는 다저스와 점점 더 격해지는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자들과의 4일 인터뷰에선 "혹시 다저스에 남게 된다면 내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태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대로라면 박찬호는 지난 2년동안 최고의 도우미로 활약하던 셰필드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손실인데 이젠 잘못하면 셰필드 때문에 크루터까지 잃을지 모르는 지경이 됐다.

스포팅 뉴스는 크루터가 트레이드된다면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가 대단히 '언짢아' 할 것이라며 의미 심장한 표현을 사용했다.

박찬호는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아직 결정난 것도 아무것도 없으니 할말도 없다"며 셰필드와 구단의 신경전에 일정거리를 두고 있다.

크루터 역시 "내가 트레이드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은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고 있다. 셰필드와 크루터는 지난해 박찬호의 좌청룡, 우백호였다. 박찬호로선 정말 답답한 스프링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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