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문화열차 운행

중앙일보

입력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에도 '달리는 미술관' 이 생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2일부터 8월말까지 6개월간 문화열차인 '드림 메트로' 를 운행한다.

도봉산역과 온수역 구간을 주 4~6회씩 운행할 이 문화열차는 8량 규모이며 '여자와 지하철' 이란 주제 아래 칸마다 다른 작가의 연출로 개성있는 공간이 꾸며진다.

전동차별로 살펴보면 첫째칸의 주제는 '몸과 마음이 즐거워요!' . 지하철이라기 보다 목욕탕에 가까워 푹신푹신한 벽면 아래 세면대와 수건, 샤워기 등을 본딴 작품들이 전시된다. 두번째 칸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전동차 손잡이 마다 인형이 달려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여성의 삶을 인형에 빗댄 곳이다.

주의해야 할 곳은 세번째 칸. 비에 흠뻑 젖을 것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벽면엔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사진이 붙어있고 바닥은 온통 비에 젖은 잔디와 흙 사진 일색이다.

또 천장에는 구름과 함께 철사를 이용한 빗줄기도 매달려 있다. 이밖에 찻집을 본딴 티 하우스와 놀이방, 사진 갤러리와 퍼즐로 장식된 칸 등이 이어진다.

매월 마련하는 열차내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오는 13~14일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커플 승객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4월에는 문화열차를 꾸미는데 참여한 작가와 승객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처음 7호선에 문화열차를 도입한데 이어 5호선 '산타열차' 와 6호선 '디지털 영상미술관' 등을 운행했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번 문화열차는 모두 9백76회 운행할 예정이며 관람객이 1백30만명에 달할 전망" 이라며 "앞으로도 지하철이 생활속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겠다" 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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