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전경련 소액주주운동 중지요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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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장하성 위원장(고려대 교수)는 7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경련 등 경제5단체의 소액주주운동중지요구를 강력히 비난했다.

장 위원장은 회견에서 ‘소액주주운동이 외국투자자들을 상대로 우리기업의 잘못된 점을 과장,왜곡하고 있다’는 전경련 등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소액주주는물론 국내외 기관투자가 모두에게 참여의사를 타진했으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재벌들의 요구에 굴복, 참여의사를 번복한 것이지 참여연대가 외국투자자들만을 상대로국내기업을 압박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액주주운동이 경영을 정치논리로 해결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상법과 증권거래법이 보장하는 법규정에 따른 것이 정치적이라는 주장은 고려의 가치가없다”며 “총수의 전횡적 경영을 원한다면 마땅히 해당기업은 상장을 폐지해야 할것”이라고 성토했다.

소액주주운동이 창의적 기업가정신을 해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 위원장은 “그때문에 그동안 제일은행,현대투신 등 사정이 어려운 기업, 중소기업 등에의 소액주주운동을 자제해왔다”며 “투명한 기업운영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들어 자유기업원에 이어 경제 5단체장이 나서 소액주주운동중지를 요구하는데 대해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상당히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참여연대와 소액주주운동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노골화되고 있다”고비난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최근 소액주주운동대상인 현대중공업,SK텔레콤 등이 참여연대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등 이를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삼성만이유독 참여연대와 소액주주운동을 적대시하는데 자사는 물론 경제단체와 여타 재벌까지 동원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을 집중공격했다.

장 위원장은 “재벌들은 물론, 전경련은 사상최대의 분식회계책임자로 국민에게고통을 준 김우중씨가 회장으로 있던 단체로 그동안 총수의 전횡적 경영에 대해 명백한 책임이 있다”며 “회사재산유출,편법상속 등 불투명한 기업경영이 바로 세계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리기업을 헐값매각하게 하는 핵심원인인 만큼 반드시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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