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로이 글로스 '올해도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7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던 트로이 글로스(24·애너하임 에인절스 3루수)
가 팀과 4년간 2천2백만달러에 재계약했다.

글로스는 올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3년을 소화하여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지만, 장기계약으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2백만달러의 계약 보너스와 함께 글로스는 올해 75만달러, 2002년 350만달러, 2003년 675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04년에는 9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UCLA 시절 마크 맥과이어가 세운 '퍼시픽 10 컨퍼런스'의 홈런기록을 깨며 주목을 받은 글로스는 97년 1라운드 지명(전체 3순위)
으로 애너하임의 유니폼을 입었다.

초고속 승격으로 이듬해인 98년, 빅리그에 올라온 글로스는 데이브 홀린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99년부터 팀의 주전 3루수로 기용됐다. 지난 해 글로스는 풀타임 2년만에 프랭크 토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의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그가 기록한 47개의 홈런은 1953년 알 로센이 세운 아메리칸리그 3루수 홈런기록(43개)
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글로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단지 파워만이 아니다. 그의 파워는 정확성과 인내심이 겸비된 파워다. 지난 시즌 글로스는 무려 11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404의 출루율을 기록했는데, 삼진수(163개)
만 줄인다면 '제 2의 맥과이어'라는 영예는 그의 몫이다.

또한 그는 103kg의 거구에도 불구하고 핫코너에서 넓은 범위와 강견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록한 33개의 실책은 경험부족에서 나온 것들이다.

모 본의 부상으로 이제 애너하임 '파워하우스'의 리더는 글로스가 됐다.

에릭 차베스(오클랜드 에이스)
에 스캇 롤렌(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저 따라잡은 글로스의 다음 목표는 빅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치퍼 존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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