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문 닫은 황령산 스키장, 새 인수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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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도로 운영이 중단된 부산 황령산 스키돔이 팔렸다.

 25일 황령산 스키돔(실내스키장 스노우캐슬) 매각 주간사인 ㈜하나다올신탁에 따르면 부산지역 모 법인이 124억원에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공매가 시작된 지 3년 만이고, 부도가 난 지 4년 만이다.

 매각을 맡은 하나다올신탁 관계자는 “현재 매수자는 계약금만 낸 상태이고 60일 안에 잔금을 치르면 매매계약이 체결된다”며 “아직 계약이 완전히 성사된 게 아니기 때문에 매수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령산 스키돔은 2007년 8월 개장했지만 자금난을 겪다가 이듬해 6월 부도가 났다. 시행사는 스포츠랜드부산㈜이다. 개발된 부지가 4만 평, 주변 부지가 18만 평 정도 된다. 대출금 회수가 안 되자 2009년 4월 해당 부지에 대해 첫 공매가 이뤄졌다. 당시 공매가는 1870억원. 그동안 28차에 걸쳐 공매가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번 매매가는 첫 공매가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공매가가 100억 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부 업체서 인수의사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07년 스키돔이 개장할 때 상가를 분양받은 220명은 이번 계약 소식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현재 영업보다는 보상을 받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기존 스키돔 부지 4만 평 활용은 최대한 보장하되 미개발된 18만 평 개발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여운철 부산시 민간개발지원담당은 “새로운 인수자가 그려오는 밑그림을 봐서 지원방향을 잡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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