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올스타전 출전 잠정 보류"…"리그 중단도 불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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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제 10구단 창단 무산에 반발, 올스타전을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리그 중단도 불사하기로 했다.

선수협회는 25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선수협 임시총회를 열고 올스타전 출전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구체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 출전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며 “올스타전을 거부하게 돼 우선 야구팬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수협은 10구단 창단 문제가 단순히 한 팀이 늘어나는 문제가 아닌 프로야구 존립이 걸린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전보다는 10구단 창단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 9구단 체제로 파행 운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프로야구 대회요강과 야구규약에 따르면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않으면 올스타전 직후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박 총장은 이에 대해 “올스타전을 거부했을 때 선수들은 10경기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이같은 일이 이뤄진다면 리그 중단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KBO 이사회는 앞서 지난 19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선수 수급 문제와 리그 수준 하락을 이유로 10구단 창단 승인을 보류했다.
이같은 선수협의 발언과 관련, KBO 관계자는 “향후 고교야구팀의 증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으로 아마추어 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환경을 조성한 뒤 10 구단을 창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프로야구 9개 구단 이사와 선수 대표, 주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 문제와 프로야구 선수노조 설립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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