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농구] '빅 댄스'를 향한 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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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남자 대학농구(NCAA)가 시즌 종반에 접어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한창이다.

21세기 첫 우승을 향한 미국내 50개주의 각 대학마다 고향과 모교의 명예를 걸고 다음달 벌어지는 64강 토너먼트 티킷확보를 위해 부심하는 실정.

대학농구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수익위주의 프로농구(NBA)와는 차이점이 많다. 우선 아마추어 경기답게 승리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이 유달리 돋보인다.

경기규칙도 4쿼터(48분)시스팀에 찰거머리 대인방어만 허용하는 NBA와는 달리 전·후반제(40분)에 지역방어도 허용하고 있다.

특히 학생 스포츠에서 흔히 볼수있는 극적인 역전극이 자주 펼쳐지며 이때문에 강팀과 언더독의 전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란 애칭으로 통하는 64강 토너먼트전은 매경기 단판승부라는 짜릿함과 지역별로 돌아가며 개최하는 다양성으로 매년 봄철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바구니 축제’로 자리잡았다.

‘빅 댄스’로도 불리는 토너먼트는 준결승인 4강전에 진출할 경우 최종 우승여부와 상관없이 미식축구의 4대 메이저보울에서 우승한 것과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된다.

플레이오프 개막 2주일을 남긴 현재 서서히 우승후보의 윤곽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북가주팀 스탠퍼드 카디널이 AP통신·USA투데이/ESPN 랭킹에서 모두 전국 1위에 올라 거센 ‘캘리포니아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LA고향팀인 UCLA 브루인스와 남가주대(USC)트로잔스도 사실상 64강행 티킷을 확보한 상태.

또 UC버클리·UC어바인도 NCAA 선정위원회의 최종 평가에 따라 포스트시즌 추가진입이 가능, 가주학교의 활약이 유례없이 돋보이는 한해로 남게 됐다.

가주 학교외에는 지난해 우승팀 미시간 스테이트·전통의 명문 듀크·노스 캐롤라이나·켄터키·일리노이 등이 꼽히고 있다.

NCAA농구는 UCLA의 궤적과 맥을 함께 한다. 잔 R 우든(90) 감독이 이끌던 브루인스는 1964년 30전 전승으로 첫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 1995년까지 32년동안 무려 11차례나 전국챔피언에 올라 최다우승·최다 연속우승(7년)기록을 부유하고 있다.

USC 역시 UCLA와는 비교할수 없지만 1940년 전국챔프에 등극하며 한 도시에서 12번이나 우승하는 진기록을 합작하기도 했다.

64강전부터 6연승을 거둔 학교가 우승하는 NCAA는 2연승으로 16강전인 스위트 식스틴(sweet Sixteen)에만 들어가도 ‘성공한 시즌’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어려운 관문이다.

유달리 가주팀이 많이 출전할 예정인 올시즌 64강전에서 고향팀이 과연 어느만큼 선전할지 기대된다. 3월이여,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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