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열릴 ICANN 회의,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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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DNS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ICANN은 투명성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 결여로 오랫동안 비난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ICANN 회의는 참석이 자유롭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돼있으며, 오는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멜버른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호주 ICANN 개최위원회 대표인 토니 힐은 "이번 회의는 호주인들에게 ICANN이 어떤 단체인지 직접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ICANN이 충분히 개방적인지, 예산은 어떻게 짜여있는지, 공적인 문제들을 책임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사람들이 ICANN에 대해 문제삼는 이유는 그것이 아주 흥미로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ICANN은 1998년 미국 정부에 의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기존에 있던 .com, .net, .org .gov에 이어 .aero, .coop, .info, .museum, .name, .pro, .biz 등 7개의 새로운 도메인을 추가했다.

자금 조달도 문제

하지만, 수많은 제안 중에서 7개 도메인만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며 ICANN은 새로운 도메인 사용을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 ICANN 회의는 이런 도메인명의 실행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ICANN 회의에서 다뤄질 것 같은 또 하나의 이슈는 자금 조달 문제다. 현재 인터넷 관리 단체인 ICANN은 확실한 자금원을 갖고 있지 않으며, 자금 조달 방법을 안출하기 위해 CCTLD(country code top level domains) 운영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ICANN 시스템에는 .au, .uk 같은 CCTLD들이 250개 이상 존재하고 있다.

힐은 "모든 대륙과 섬들이 이런 CCTLD를 갖고 있다. 이런 논의들이 ICANN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5명의 신임이사 임명된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는 5명의 신임이사 임명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ICANN 위원회 의석을 놓고 처음으로 행해진 범세계적 선거에서 선출된 사람들이다.

3만 4000명의 후보자 가운데 세계 5대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 각각 한 사람씩 선출됐다. 이들이 9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위원회 멤버들 가운데 5명을 교체한다. 멜버른에서 열릴 이번 회의는 신임이사들이 ICANN 토론에 참여하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다.

ICANN 위원회에는 호주 대표자가 없지만, 아태지역 대표자로 선출된 사람은 마사노부 카토이다.

힐은 "호주는 그다지 큰 인터넷 국가가 아니다. 이 사람들이 인터넷에서의 호주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호주의 요구가 위원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변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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