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골프] 톱 스윙때 머리 너무 숙이지 않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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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이면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는 골프 지도자 세미나가 열린다. 미 전역에서 모인 수천명의 골프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지도법을 개발하고 연구한다. 필자도 오래전부터 세미나에 참가해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올해 토론 내용 중 의외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스윙 원칙을 몇가지 소개한다.

1.톱 스윙 때 왼팔은 일직선으로 펴야 한다〓그립을 잡은 왼손을 마치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뻗으면 왼팔.어깨가 지나치게 긴장하여 왼쪽 어깨의 회전이 도리어 부자연스러워진다. 왼팔을 약간 구부렸다가 임팩트 때 쭉 펴내면 탄력을 만들어내면서 파워를 얻을 수 있다.

미국 PGA 선수들을 유심히 보면 대부분 톱 스윙 때 왼팔을 약간 굽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머리를 숙여라〓골프를 배울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머리를 숙여라" 일 것이다. 그러나 어드레스 때 머리를 지나치게 숙이면 불필요한 긴장이 생겨 왼쪽 어깨를 턱밑으로 쉽게 회전시킬 수 없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 정면에 서있는 사람이 자신의 입술을 볼 수 있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초보 시절 토핑을 막기 위해 "머리를 숙여라!" 라고 하는 레슨 프로의 요구 사항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면 안된다.

3.머리를 고정 시켜라〓프로 선수들의 스윙을 관찰해보면 백 스윙 때 한결같이 머리가 오른쪽으로 약간 옮겨갔다가 임팩트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 무게는 사람 몸무게의 약 30%에 이른다. 이렇게 무거운 머리를 완전하게 고정시키면 원만한 체중 이동을 이룰 수 없다. 그린 주위에서 숏 게임을 할 때를 빼고는 머리를 위아래 아닌 좌우로 움직여야 체중 이동이 되면서 비거리가 난다.

정리해보면 톱 스윙 때 왼팔은 약간 굽혀도 좋고, 머리는 지나치게 숙이지말아야하며, 백 스윙에서 임팩트에 이르는 동안 머리는 좌우로 움직여야한다는 것이다.

고정 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 세가지만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면 분명히 몇 타를 줄일 수 있다.

배석우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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