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부총재, 통화정책 완화 강력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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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부총재는 25일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박차를 가하도록 촉구하면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내비쳐왔다.

야마구치 유다카 부총재는 25일자 도쿄신문 회견에서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정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디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이 이것을 감안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제로금리' 정책으로 회귀한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몇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면서 "경제와 물가 동향을 감안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융통성있게 운영할 것임을 그간 여러차례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이 부실채권 정리 가속화를 위해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일본의 시중은행들은 지난 92년 이후 모두 68조엔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나 지난해 9월 현재 32조엔이 남아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다카 부총재도 포함된 일본은행 산하 9인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이미 2명이 부실채권 정리를 촉진시키기 위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3일 일본은행이 현재 0.25%인 콜금리를0.15%로 낮출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8월 18개월간 유지해온 제로금리 정책을포기했으며 지난 9일에는 재할인율을 0.5%에서 0.35%로 낮췄다. (도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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