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경영진 대부분 유임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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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에 맞춰 단행될 예정인 삼성과 LG, 한화 등 주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진 대부분이 유임되고 임원들의 자리 이동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신규사업을 펼칠 것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며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의 경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임관 종합기술원 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14개 계열사 사장도 거의 이동이 없을 전망이며 변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2-3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알려져 임원들의 자리 이동이나 승진폭이 예년에 비해 적을 전망이다.

다만 임원 직급조정에 따라 이사직제는 없어지지만 상무보와 상무자리가 많아져 사업부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풀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의 경우 박운서 LG상사 부회장겸 IMT-2000 추진단장이 데이콤 대표이사로 내정되고 LG산전 손기락 부회장이 고문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것 외에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대부분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작년에 비교적 큰 폭의 임원인사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 임원 승진폭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4월 3개사로 분할되는 LG화학의 경우 ▲지주회사인 LG CI는 LG화학 성재갑 부회장 ▲LG화학 노기호 LG석유화학 사장 ▲LG생활건강 조명재 LG화학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으며 LG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서경석 전 LG종금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와함께 한화 역시 주요 경영진의 이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주총이 한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나 조직의 급격한 변동이 없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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