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자 새로운 저온 초전도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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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사용이 용이한새로운 저온 초전도체가 발견됐다.

다음달 1일자 영국의 과학주간지 네이처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 대학의 아키미쓰 준 박사 연구팀은 마그네슘과 붕소를 혼합해 용광로에서 구운 뒤 고압 아르곤으로 세척해 만든 합성물은 마그네슘 디보라이드(MgB2)가더이상 떨어질 수 없는 최저온도인 절대온도보다 39도 높은 39K(영하 234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했다.

MgB2가 초전도현상이 나타나는 온도(임계온도)인 39K는 이제까지 발견된 초전도체의 최고 임계온도(160K)보다 낮은 것이며 상온과도 큰 차이가 있지만 사용이 용이한 합금계 초전도체 중 가장 낮은 임계온도를 가지고 있어 초전도체 실용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린스턴대학 화학과 교수인 로버트 카버는 아키미쓰 박사가 매우 놀라운 것을찾아냈다면서 자세한 연구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MgB2 발견사실을 꿈이라고 생각했을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카버 교수는 아키미쓰 박사가 만들어 낸 MgB2는 이제까지 발견된 합금계 초전도체 가운데 가장 높은 임계온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MgB2는 지구상에 흔히 존재하는물질을 가지고도 높은 임계온도를 갖는 초전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MgB2가 초고속 컴퓨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전도현상은 에너지 손실과 열을 발생시키는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현상으로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초전도체를 사용하면 고효율의 컴퓨터 칩 제조가 가능해지는 등전자공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재료공학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초전도현상은 지난 1911년 네덜란드의 오네스 박사가 4.2K에서 수은의 전기저항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 세상에 알려졌으며 지난 87년에는 IBM 취리히 연구소의 뮐러와 베드노르즈에세 연구팀이 30K에서 초전도현상을 일으키는 초전도 세라믹스를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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