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 유니폼 주황색 교체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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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뀔 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의 색상을 놓고 네티즌간 논쟁이 뜨겁다. "대표팀의 전통인 붉은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는 현상유지파와 "시각적으로 칙칙한 붉은색은 바꿔야 한다" 는 개혁파의 대결양상이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 정기전을 지켜본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옷색깔이 좀더 밝았으면 좋겠다" 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의류 스폰서 업체를 중심으로 주황색.선홍색이 거론됐다.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 의 인터넷 사이트(www.reddevil.or.kr)를 비롯해 축구협회의 인터넷 사이트, 각 PC통신 축구 동호회 등에 찬반 의견이 매일 50여건 이상씩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베캄7' 은 "오랫동안 한국팀을 상징해온 붉은색을 바꿀 필요가 없다" 고 주장했다. 반면 '준호 875' 는 "붉은색은 상대에게 적의를 유발하고 강한 색상으로 인해 선수들도 쉽게 피로해져 개선해야 한다" 며 맞섰다.

일부 팬들은 "유니폼이 네덜란드 대표팀 고유색인 주황색으로 바뀌게 됐다" 는 글을 올렸다. 한 극성팬은 "감독.코치까지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더니 옷색깔마저 따라가느냐" 며 나섰다.

급기야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전부터 디자인과 색상의 개선작업이 진행돼 왔다" 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 는 안내문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 여론진화에 나섰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여론을 고려할 때 붉은 색이 여전히 기본바탕이 될 것" 이라며 "3월 중 결정, 상표권 등록 등 법적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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