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에 피망·방울토마토 수출 규제 요구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한국에 피망과 방울토마토의 수출을 규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일본의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농림수산성 부상은 24일 한국에서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 및 김동근(金東根)차관을 만나 한국산 피망과 방울토마토의 수입이 늘어 일본 농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율적인 수출규제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1월 중 한국산 방울토마토의 일본 수출은 2천만달러, 피망은 1천8백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증가율로는 각각 57.2%, 96.6%를 기록해 일본의 재배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두 품목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 가드)를 발동할 것을 검토하기 위해 긴급감시 대상품목으로 지정한 뒤 한국측과 자율적인 수출규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체 시장점유율 및 일본측 농가피해액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대한 무역흑자는 지난해 1~11월 중 1백6억달러에 달했으며 연간으로는 1백15억달러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대한 무역흑자와 일본 농가의 피해는 별도 사안이라며 한국산 야채의 일본 수출을 곱지 않게 보아왔다.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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