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IT협력사업 러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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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하이방문 이후 국내 IT관련 기업들이 저마다 북한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남북한 IT협력 사업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현대그룹과 토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조성사업을 기초로 온세통신이 유.무선 복합통신시설 구축을 위한 상세설계를 진행중인가 하면 현대정보기술은 개성공단 물류부문 SI(시스템통합) 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남북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98년 금강산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한 통신사업자로 선정됐던 온세통신은 22일 개성공단 및 금강산지역 통신망을 위성을 이용,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남.북한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세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금강산 지역에 유무선 복합통신망으로 4천회선 규모의 이동전화 기능이 포함된 디지털 유무선 복합 통신장비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말부터 금강산 주변지역과 개성공단을 연계하고 단계적으로 평양과 원산, 해주, 개성, 신의주를 잇는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정보기술도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부품 및 원자재 공급, 생산품 배달 및 수출 등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공단안에 마련되는 약 10만평 규모의 물류단지 정보화의 SI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지역에서 유.무선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한 통신서비스 전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는 북한 통신서비스 전담회사를 자본금 1천억원 규모로 설립하되 주요통신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한국통신.SK텔레콤 등과 접촉하고 있다.

지난해 금강산 체육관과 남한을 잇는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국통신도개성공단의 통신분야 사회간접시설(SOC)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건설교통부 등관계기관에 제출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SK텔레콤도 북한 정부가 통신사업자 선정과 규제기준을 포함한 이동전화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북한에서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3월이나 4월께 담당임원을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북한 전문가인 구해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청년위원장을 전략프로젝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구 상무는 "현재 북한에서 이동전화 사업을 하기 위해 북한측과 의사타진을 하고 있다"며 "3,4월께 북한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한 뒤에 구체적인 사업계획 작성 및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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