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계측산업 육성 장기계획 세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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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에서부터 반도체 입자분석기까지 국내 계측기기 시장규모는 연간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수입은 40억달러 정도다. 중저가품의 경우 국산이 일부 공급되나 고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계측기기 관련 국내업체 6백여개 가운데 30여개를 뺀 나머지의 대다수는 종업원이 15인 미만이고 종사기간도 짧다.

자연히 기술력이 축적돼 있지 못하고 계측기의 생명인 신뢰도가 낮아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다. 어렵게 개발해도 외국업체들의 가격공세로 생존이 어렵다.

대학에는 계측제어학과는 있어도 계측공학과는 없다. 계측기기를 만드는 전문인력을 길러낼 수 있는 기반이 없는 셈이다. 계측산업은 한국의 제조업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산업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신설과 신뢰성 평가센터 설립, 특화기술개발, 계측창업펀드 조성, 계측기기 산업단지 조성, 벤처창업지원 등 장기적이고도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백종승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계측기기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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