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진압 항의시위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21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인근에서는 전날에 이어 정리해고와 농성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은 전날 '대우차 공동투쟁본부' 주최 시위가 화염병 등을 동원한 폭력시위로 번짐에 따라 이 단체 명의로 21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부평역 앞에서 갖기로신청한 집회를 금지하고 전경 50개 중대 5천여명을 동원, 원천봉쇄에 나섰다.

그러나 대우차 노조원.가족과 학생 등 1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부평역 광장에 집결, 시위를 벌이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고 일부 흥분한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피켓 등을 휘두르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노총 등 공동투쟁본부 소속 단체들은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3월 10일까지 매일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4일 같은 곳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1만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대우차는 이날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들이 정상출근한 가운데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길위의 돌조각과 바리케이드 등을 치우고 공장설비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정상업무 복귀준비를 서둘렀다.
회사는 농성기간 빚어진 설비.기물 등의 피해 정도가 당초 우려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오후 시위대가 대우차 정문까지 진출, 공장내로 화염병을 투척하자긴급히 직원들을 공장 밖으로 퇴거시키는 등 주변 상황이 여전히 불안함에 따라 시위사태가 격화될 경우 정상화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창원공장은 주.야간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군산공장은 당초예정된 4시간 부분파업의 참가자가 적어 정상가동을 계속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검거된 최종학(31) 노조 대변인을 업무방해 혐의로, 민주노총 인천본부 염성태(53) 본부장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이날 각각 구속해 농성사태 관련 최초의 구속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김모(38) 조직1부장 등 체포영장 발부자와 김모(40) 대의원 등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한 노조원 등 모두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김일섭 위원장 등 달아난 노조 지도부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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