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게임구단 해체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벤처기업과 IT 기업들이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우후죽순격으로 창단한 프로게임구단을 구조조정 차원에서 잇따라 해체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의 프로게임구단 등 최근 유명 프로게임구단 7~8개가 해체됐으며 3~4개 구단이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의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10연승을 하는 등 유명 프로게이머인 봉준구씨가 속해 있는 하나로통신은 프로게임구단을 사실상 해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프로게임구단 해체를 결정했다''며 ''최근 프로게임리그에서 선수들의 성적 저조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프로게임구단 창단과 함께 `하나로통신 배 게임대회'' 등을 개최하며 게임사업에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탐탁지 않자 결국 프로게임구단을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여성 프로게이머만으로 선수를 구성해 관심을 모았던 한글과컴퓨터의 `예카'' 구단도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체됐으며 드림라인 구단도 현재 해체된 상태다.

또 `쌈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기석씨가 속해있던 PC방 네트워크 업체 청오-이스테이션의 청오S.G 구단도 지난해 12월 모기업의 재정악화로 해체돼 소속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잃었다.

게임리그 관계자는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한 대표적 프로게임구단의 해체가 잇따르면서 프로게이머가 정식 직업으로 자리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전망된다''며 ''최근에는 구단해체로 인해 개인자격으로 게임대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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